[ 이주민 르포 :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들] 나오미센터 라우연씨 한국에서 이주자는 살아 숨 쉬는 자인가. 존 버거는 에서 이들을 가리켜 "불사의 존재, 끊임없이 대체 가능하므로 죽음이란 없는 존재"라 했다. 오직 노동하는 몸으로 기능하기를 요구받고, 표류함이 당연시 여겨지고, 존재할 권리를 국가의 허락에 구해야 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와 난민의 현주소이다. 체류권을 '허가'받은 이주민들조차 한국 사회의 성원권을 제대로 획득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국가는 잔혹하고, 사회는 무심하다. 그럼에도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계속되는 일. 한국사회에서 살아 숨 쉬는 이주민들의 삶을 르포르타주로 담고자 한다.[[편집자말] 제주에 갈 일이 있었다. 온 김에, 제주에 사는 이에게 인터뷰를 해줄 만한 '이주민'이 없을지 물었다. 누가 있을까? 한참 대화를 하다가 깨달았다. 그는 '육지'에서 온 이주민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나는 외국에서 한국(제주)으로 온 이주민을 찾고 있었다. 그렇지. 제주는 섬이지. 바다를 건너온 것만으로 '이주'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의 무게를 지닌다.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일은,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에게도 다른 문화권에 들어온다는 감각을 가지게 한다. 그러니 국적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른 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불현듯 깨달은 사실에 마음이 짠해지려고 한다. 그러나 멈춰 세운다. 이것은 정주민의 사치스러운 감상이다. 이주는 '낯섦'이라는 말로는 담을 수 없는 인내와 결심, 그리고 막대한 노동을 필요로 한다. 2012년, 제주 입성 ▲ 라연우(아메드 라바비디)씨 ⓒ 희정 라연우(아메드 라바비디)씨가 제주도에 처음 온 것은